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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용 칩’ 확보 악전고투…中 생산 일부 모델, 부품줄여 출고

임재현

[디지털데일리 임재현기자]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제작된 ‘모델3’ 및 ‘모델Y’ 자동차의 스티어링 랙(steering rack)에 적용돼왔던 두 개의 전자 제어장치 중 하나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차량용 반도체의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위해 일부 모델에서 칩이 들어간 부품을 줄임으로써 칩 부족을 타개하고, 동시에 시장 수요 대응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CNBC는 관련 업계의 소식통을 인용, 이처럼 기존과 변경된 조건의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이 장착된 수만 대의 테슬라 ‘모델3’ 및 ‘모델Y’의 자동차가 이미 중국내 구매자들 뿐만 아니라 영국, 독일, 호주 등 고객들에게 배송됐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고객에게 변경 사항을 알릴지 여부를 논의했지만 해당 부품이 ‘레벨 2’ 운전자 지원 기능에 필요하지 않은 중복 백업제품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공지할 필요는 없다고 결정했다. 또한 안전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을 것이라는 회사측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매체는 테슬라가 미국에서 제조됐거나 미국으로 배송되는 자동차에 대해서도 이번 상하이 생산 모델과 동일한 부품 변경 조치를 취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은 2019년부터 가동됐다.

테슬라의 이러한 조치는 현재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차량용 부족 사태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말까지는 차량용 칩의 부족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또한 차량용 칩을 포함한 공급망 문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 구상에 있어서도 차질을 미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CNBC는 이번에 칩이 제거된 부품은 전동 보조 스티어링 시스템의 전자 제어 장치라고 전했다. 시스템 변경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제어장치의 생략으로 테슬라가 단기적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부품 부족 등의 사유로 옵션이나 구성 요소를 제거한 사례는 흔히 있는 사례이기는 하다. 앞서 지난해 봄에도 테슬라는 ‘모델3’ 및 ‘모델Y’ 차량의 조수석에서 요추 지지대를 제거해 비용을 절감한 사례가 있다.

다만 이번처럼 비록 백업 부품으로 간주되더라도 차량의 핵심 기능의 일부를 제거한 사례는 드물었다. 그만큼 지금 상황의 특수성을 반영한다. CNSBC는 앞서 지난해 3월, GM이 칩 부족으로 연료 관리 모듈이 없는 2021년형 소형 픽업 트럭을 생산한 사례도 들었다.

임재현
jae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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