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정부가 약 4600억원을 들여 세종특별자치시에 기존 청와대 규모의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참고 자료로 제출한 수치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5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영 계획안’에 따르면 행복청은 세종시에 들어서는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의 총사업비로 4593억원을 책정했다.
세종시 제2집무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국회는 5월 제2집무실 건립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계획안은 제2집무실을 청와대와 같은 규모로 짓는 것을 가정해 작성됐다. 대통령 관저와 집무 공간이 있는 청와대 본관, 외빈을 접견하는 영빈관 및 상춘재, 직원 사무 공간인 여민관 등 기존 청와대 건물의 연면적 7만 6193㎡를 적용해 공사비 2129억원, 부지비 2246억원을 책정했다.
이 밖에 설계비로 136억원, 감리비로 75억원이 책정됐다.
행복청은 “군, 경찰, 경호처가 사용할 경외 경비 시설 공간에 대한 사업비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완공 시점은 내년 하반기 설계 작업에 들어가 2027년으로 잡았다.
예산안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새로 지을 거면 왜 용산으로 갔느냐”, “차라리 청와대로 돌아가라”, “이러려면 차라리 세종 이전을 준비해라”, “세금 아깝다” 등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행복청은 논란이 커지자 설명 자료를 내고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행복청은 “행복도시 세종시에 건립 예정인 대통령 제2집무실의 기능 및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사실과 다르다”며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총사업비 4593억원은 아직 사업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2023년 정부 예산안 편성을 위한 참고자료’로 제출한 수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 제2집무실 건립 사업비는 앞으로 관련 연구 용역과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기능과 규모가 결정된 이후에 산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