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제인 기자]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에 또 다른 전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균 치명률이 50%에 달하는 에볼라 바이러스다.
게다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수단형’ 에볼라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도 아직 미비해 국제사회에 큰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학술지 네이처 등에 따르면 지난달 우간다에서 에볼라 발병이 보고된 이후 우간다에서만 63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29명이 사망했다.
확산 속도도 범상치 않다. 국제 분자진단 평가·공급기구 'FIND'의 다니엘 바우슈 국제 보건안보 책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우간다 내 5개 지역에서 감염자들이 매우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확실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볼라는 1976년 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강 인근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후 수십년간 대규모 발병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빠른 속도로 번졌고 미국 본토에도 유입됐다.
이후 WHO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종식됐다고 선언했지만 2019년 또 다시 유행이 번져 국제공중보건위기 상황이 선포되기도 했다.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에 확산되진 않았지만, 에볼라의 위험성은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치명률이 25~90%를 오가기 때문이다. ‘수단형’ 에볼라의 평균 치사율은 50%로 ‘자이르형’ 등 다른 종류보다는 다소 낮다.
에볼라의 잠복기는 2~21일로 잠복기가 지나면 독감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전신성 출혈이 진행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방식은 증상이 있는 기감염자의 혈액 또는 체액 직접 접촉 또는 오염된 환경과의 간접 접촉, 감염된 영장류(원숭이, 침팬지 등)와의 접촉이다. 모유수유나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미미하게나마 보고되고 있다.
과거 에볼라 유입 경험이 있는 미국 역시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보건당국은 이번 주부터 21일 내 우간다 방문 이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입국 검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다행히도 한국에는 지금까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 사례가 없다. 호흡기를 통해서는 쉽게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추후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정부는 에볼라의 국내 유입 상황을 가정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하는 등 사전 대비 태세를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