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 이후, 첫 개장했지만 미래에 대한 낙관보다는 변동성이 확대되며 3대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 연준(Fed)의 강경한 통화긴축 기조 전망이 여전한 가운데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금리에 민감한 나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8%, 2년물 금리는 4.4%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이날 테슬라는 11%이상,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도 7% 이상 급락했다. '산타랠리'는 고사하고 정반대의 '사탄랠리'가 현실화된 모습이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0.11% 상승한 3만3241.56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0.40% 낮은 3829.25로 종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 하락한 1만353.23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대표주자인 테슬라는 주력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 둔화 우려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이날 11.41% 폭락했다. 테슬라가 내년 1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의 조업일수를 17일로 줄일 계획이라는 소식이 재고증가와 함께 판매 악화 전망으로 인식된 결과다.
물론 1월말 중국의 설날인 춘절연휴가 끼어있기때문에 조업일수가 평소보다 어느정도 줄어드는 것은 예상된 결과지만 문제는 12월에 이어 내년 1월에도 당초보다 조업일수가 줄어든데 따른 시장의 불안한 시선이 커졌다는 점이다.
440억 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에 따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CEO 리스크' 보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테슬라 전기차의 경쟁력이 시장에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하락으로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들어 최고점 대비 거의 70% 폭락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그런만큼 테슬라 투자 비중이 큰 국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한 숨도 더욱 깊어지게됐다.
전체적으로보면, 전기차 섹터 전체에 대한 조정이 깊어지면서 테슬라 뿐만 아니라 리비안(-7.31%), 니콜라(-8.78%), 루시드(-7.46%) 등 관련주들의 추락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섹터는 내년 경기침체 이슈가 상대적으로 부각되면서 약세 흐름으로 전환된 모습이다. 엔비디아(-7.14%)가 특별한 악재가 없었지만 크게 하락했고, 인텔(-0.57%), AMD(-1.9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0.36%), 퀄컴(-1.25%) 등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애플은 이날 중국 코로나19 완화정책으로 소비 심리 기대가 커졌지만 1.39%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의 생산차질과 공급 부족이 애플 주가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이밖에 아마존(-2.59%), 알파벳(-2.06%), 넷플릭스(-3.66%)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며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