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등급 맞춰 언어 수위도 조절”…미디어도 ‘AI 시대’ [IT클로즈업]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중심으로 영상콘텐츠 제작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제작비를 절감하기 위함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엔터산업 현장에서 AI 활용에 아직까진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 가운데 콘텐츠 제작 및 유통에서 AI 활용 방향에 대한 한국적 수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다이렉트미디어렙 엔터테크 써밋’에서 “우리나라 시장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가 어디까지 가능하며, 투자 대비 어느 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자리는 ‘AI, 미디어 엔터&테크놀로지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현재 국내외 기업이 영상콘텐츠에 적용하고 있는 AI 기술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외에선 이미 ‘AI 인재 모시기’가 한창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전사적으로 AI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가 하면, 넷플릭스는 최근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관리할 머신러닝플랫폼(MLP)팀 프로덕트 매니저 채용에 나섰다.
한정훈 다이렉트미디어렙 대표에 따르면 현재 AI 기술은 포스트 프로덕션(후반작업)은 물론, 프리 프로덕션(사전제작) 단계도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완벽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구글 딥마인드가 오픈소스로 제공 중인 ‘드라마트론’(Dramatron)은 캐릭터 성격 등 시나리오의 세부 설정을 돕고, 영국 소프트웨어 기업 플로리스(Flawless)는 다양한 언어의 자막 및 더빙 작업을 지원한다. 특히 심의 연령에 맞춰 언어 수위도 조절도 가능하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AI 기술은 활용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에서 적용된'페이스 디에이징'과 'AI 음성합성기술'이 대표적이다. AI를 통해 젊은시절 최민식의 얼굴을 먼저 데이터화한 뒤 현재 배우의 얼굴에 입혀 극중 무식의 3~40대 시절을 만들어냈다. 특히 촬영 상황과 배우의 연기 톤에 맞춰 3D 기술까지 적극 활용해 디테일함을 더했다.
하지만 AI 활용 분야는 주로 유통에 집중됐다. 글로벌 콘텐츠 유통 과정에서 저작권 이슈가 있을만한 음원이나 이미지를 원본 영상에서 삭제하거나 교체하는데 AI를 활용한다. 기존에는 온전히 수작업으로 진행해 정해진 시간에 콘텐츠를 유통하는데 물리적인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업계에선 유통 외 다른 분야에서 AI 기술 적용은 투자 대비 효용가치가 아직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AI 기술 단가가 높은 탓이다. 이에 AI 기술 도입에 앞서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JTBC '얼라이브'의 이선우 PD는 “AI 복원 기술 도입으로 (얼라이브)의 제작비와 제작기간 모두 늘었다”라면서도 "효용성만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콘텐츠는 시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적인 성과보단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JTBC ‘얼라이브’는 AI 복원 기술로 하늘의 별이 된 아티스트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고인이 된 임윤택 유재하의 신곡과 미발표곡 음원을 국내 최초로 발표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 PD는 "버추얼 휴먼(가상인간)도 움직일 때마다 돈이 들어가는데 비용적인 면에선 분명 효용성이 떨어진다"라며 "기술 노하우가 축적되려면 관련 기술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이 도입에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임석봉 JTBC 정책협력실장은 "현장에선 많은 돈을 들여 AI 기술을 적용했을 때 경제적 이점이 무엇이냐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며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 아이템을 적극 구상하고, 콘텐츠가 만들어졌을 때에는 이를 바이블화시켜 업계가 공유할 수 있는 방식도 함께 고민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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