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가 퇴근 즈음해서 읽을 수 있는 [DD퇴근길]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하루동안 발생한 주요 이슈들을 퇴근길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전체 기사는 ‘디지털데일리 기사 하단의 관련뉴스(아웃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 세대교체 나설까…부회장단 4인 교체 가능성

SK그룹이 이르면 오는 7일 단행할 연말 인사에서 부회장단 교체 등 대대적인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앞서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 데스'(sudden death)를 언급한 만큼, 60대 주요 인사의 세대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이번 인사에서는 지난해 유임된 조대식(63)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장동현(60) SK㈜ 부회장, 김준(62)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60)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조 의장은 2016년 말부터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그룹 2인자'인데요. 일각에선 조 의장이 다른 부회장들에게 "후배들을 위해 길을 터 주자"며 동반 퇴진을 설득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조 의장 후임으로는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나머지 자리도 장용호(59) SK실트론 사장, 박상규(59) SK엔무브 사장 등이 채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에 부회장단이 교체되면 SK그룹에서는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셈입니다.

카카오 폭로전 김정호 “이제 외부 소통 안해”…노조는 새벽 피케팅

지난주 이틀 연속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카카오 경영 실태를 폭로해 업계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김정호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의 추가 폭탄 발언은 더 이상 없을 전망입니다. 4일 김정호 총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열리는 제6차 공동체경영회의에 참석하며 최근 폭로전에 대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반응을 묻는 취재진에 “제가 이제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못한다, 죄송하다”라며 황급히 자리를 떴죠. 앞서 김 총괄은 지난달 28일과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가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안산·서울아레나 건설 비리 의혹 ▲제주 본사 유휴 부지 개발 논란 등 카카오 내부 상황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임원 회의 도중 김 총괄 폭언 논란이 알려진 당일 그가 당시 상황에 대한 해명 글을 올리면서 이뤄진 것인데요. 해당 내용들이 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며 또 다른 카카오 임원과 진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쇄신을 위해 필요한 행동’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기업 기밀을 유출한 내부총질’이라는 지적도 나왔죠. 김 총괄은 전날 카카오 내부망을 통해 ‘100대0’ 원칙을 어긴 것을 사과하며 ‘셀프 징계’를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에 따르면 윤리위원회 건의에 따라 내부가 아닌 외부 법무법인이 김 총괄 욕설 논란 관련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카카오 노동조합(크루유니언)도 오전 7시 전후로 시작하는 회의를 앞두고 피케팅을 위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주 성명문을 통해 ▲문제 제기된 일련의 경영진 비위행위에 대해 준신위 조사 요청 ▲쇄신안 논의에 직원들 참여 보장 ▲김 총괄 욕설 사건에 대한 조사 및 책임 판단 세 가지를 카카오에 요구했지만 여태 어떤 답변도 오지 않았다는 주장이죠.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 관계자 6명은 오전 6시15분경부터 카카오판교아지트 3층에서 ‘경영실패 책임지고 인적쇄신 시행하라’, ‘셀프쇄신 그만하고 크루(직원)참여 보장하라“, ”일방적 리더십 탐용적 경영진’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죠. 서승욱 지회장은 “회의가 이른 시간에 진행되는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피케팅) 진행 방식은 고민해 볼 것”이라며 “점심시간이나 오후를 이용해 직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엔씨소프트 ‘TL’ 출시 D-3…MMO 명가의 변신에 쏠린 눈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신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오는 7일 오후 8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4일 오전 11시부터 TL 홈페이지에서 PC 버전 클라이언트를 내려받을 수 있고, 콘솔 버전은 추후 선보일 예정입니다.

TL은 엔씨가 6여년간 개발한 야심작으로, 2012년 ‘블레이드&소울’ 이후 11년 만에 내놓는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입니다. 글로벌 진출을 타진한 엔씨의 첨병이기도 하죠.

엔씨는 기존작들의 시장 장악력이 감소하면서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입니다. 이에 플랫폼·장르 다변화를 앞세워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린 참인데, 그 시작이 TL입니다. 엔씨는 TL을 국내에 선출시한 후, 미국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북미 시장을 두드릴 계획입니다.

TL은 그간 엔씨가 개발한 작품들과는 궤가 다른데요. PC‧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서비스 되고, 과감하게 P2W(페이투윈‧돈을 쓸수록 강해지는 구조) 요소도 뺐습니다. 엔씨가 콘솔 게임 개발에 익숙하지 않고, 공개된 BM(수익모델) 수익성이 낮은 점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엔씨는 지난 5월 비공개베타테스트(CBT) 이후 6개월간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담금질을 거듭해왔고, 현재는 이용자를 충족시킬 만반의 준비가 됐다는 입장입니다.

자동사냥‧이동 기능을 삭제하고 전투 시스템을 손봤고, 유저인터페이스(UI)를 비롯한 게임 전반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새 게임을 개발하는 것처럼 재정비에 임했다고 하죠. 확률형 아이템이 없는 BM 기조도 그대로 유지해 이용자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 같은 엔씨 노력에 이용자도 화답하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22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시작한 TL은 1차로 사전 오픈한 5개 서버가 약 1시간 만에 마감됐습니다. 추가 오픈한 서버도 전부 마감됐습니다. 사전 생성된 캐릭터만 15만개에 달합니다.

한편, 엔씨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30%, 89% 감소한 수치입니다. TL이 성공하면 엔씨의 글로벌 확장 행보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부침은 예상 외로 더욱 길어질 수 있습니다.

IRA 새 규정에 지분 확보 부담↑…국내 기업 재무건전성 '빨간불'

미국 정부가 중국의 지분이 25% 이상인 합작사들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외국 우려기업(FEOC)의 세부규정을 발표하면서 국내 배터리⋅소재 기업들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앞서 설립된 합작법인(JV) 상당수의 중국 지분이 25%를 넘는 만큼, 혜택을 받으려면 추가적인 지분 확보가 불가피 하기 때문입니다.

미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합작회사 이사회 의석이나 의결권, 지분을 25% 이상 직간접적으로 보유하면 합작법인을 '소유·통제·지시'하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수의 외국 배터리 회사는 중국 기업이 IRA 원산지 요건을 우회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설립, 미국에 소재를 조달했기 때문에 재무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JV을 설립한 SK온, 에코프로, LG화학 등의 구체적인 지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 모두 지분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문제는 대내외적 상황상, 추가적인 투자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배터리 산업 확장에 따라 다수의 기업이 수십조원의 투자를 단행 중인 만큼, 재무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한데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이 상당수라는 겁니다.

SK온의 경우 올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87%, 유동비율이 91.4%로 재무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부채비율은 대체로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건전한 편으로, 1년 이내에 현금과 바꿀 수 있는 자산과 갚아야 하는 부채 비율을 따지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때 건전하다고 판단합니다.

에코프로 역시 같은 기준 부채비율이 154%, 유동비율이 142%로 재무 건전성이 좋다고 말하긴 어려운 상태입니다. 흑자를 내고 있긴 하지만, 에코프로 역시 배터리 시장 확대에 맞춰 양극재, 전구체 생산능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LG화학은 부채비율 87.3%, 유동비율 190%를 기록, 상대적으로는 여유로운 상태입니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배터리 소재 분야에 10조원 투자 단행을 계획, 2030년 3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북한 해커조직 ‘안다리엘’, 국내 기업‧기관 수십곳 해킹

북한 해커조직 안다리엘이 국내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지속해서 해킹 활동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4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지원과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공조해 안다리엘이 국내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해킹 공격을 한 사실을 확인해 수사 중이라고 밝힌 건인데요.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신원이 불명확한 가입자에게도 서버를 임대하는 국내 서버 임대 업체를 이용, 경유지 서버로 삼아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평양 류경동에서 83차례 접속했습니다.

안다리엘에 의해 피해를 입은 것은 통신, 보안,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 국내 대기업 자회사와 첨단과학기술, 식품, 생물학 등을 다루는 국내 기술원과 연구소, 대학교, 제약회사, 방산업체, 금융회사 등입니다. 레이저 대공무기를 비롯해 주요 기술자료를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총 1.2테라바이트(TB) 분량의 데이터가 탈취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 경찰은 계좌의 주인인 외국인을 피의자로 입건했는데요. 금융계좌와 휴대전화,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자금세탁책으로 활동했는지 여부를 살핀다는 방침입니다.

30돌 맞은 한국정보처리학회…"ICT 중추 역할 자리매김"

한국정보처리학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창립 기념식은 문남미 학회장을 비롯해 200여명의 관계자들로 붐볐는데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 등은 현장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정보처리학회는 1993년 12월 1일 설립되어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정보처리와 관련된 학술 발표회와 전시회를 개최하고, 국제 학술 교류와 기술 협력에 기여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날 학회는 새로운 CI를 공개하며 '산·학·연이 함께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학회'라는 비전을 선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학회장은 "한국정보처리학회는 ICT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학회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새로운 30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신기술을 연구하는 역할을 수행해낼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2024년 학회를 새롭게 이끌 백윤흥 교수 또한 "청소년기의 학회 모습을 버리고 의젓한 30살의 학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과연 삼성생명도 삼성화재처럼 '초격차' 경쟁력 가능할까… 홍원학 대표에 거는 기대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삼성생명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험대에 오를 전망입니다. 삼성화재가 최근 몇년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삼성그룹의 보험계열사 중 '형님'격인 삼성생명보다도 높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어서죠. 일각에선 삼성생명에게 '아우보다 못한 형'이란 냉소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삼성화재의 호실적을 등에 업고 영전한 홍원학 대표가 삼성생명의 실적을 어느정도까지 끌어올리고 삼성화재와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물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실적 격차는 비단 개별 회사의 국한된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사람과 관련된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생명보험사는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심화되면서 손해보험사보다 과거 대비 시장 환경이 악화하고 있어 영업 경쟁력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한계를 고려해야한다는 이유에서죠. 이에 삼성생명의 대표 자리가 홍 내정자가 진짜 실력을 입증할 기회의 장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옵니다.

한편 삼성화재의 새로운 수장으로는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는데요. 이 내정자가 이전 홍 대표때와 같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질주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야한다는 점에선 부담감이 클 것이란 게 보험업계의 시각이죠. 이문화 내정자와 홍원학 내정자는 삼성금융 공채 입사 동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