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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김광석 목소리 재현한 하이브 자회사 수퍼톤 대표 “AI, 창작자와 팬 경계 허물어”

오병훈 기자

왼쪽은 이교구 수퍼톤 대표, 오른쪽은 진행을 맡은 스티브 킴 포필러스 대표
왼쪽은 이교구 수퍼톤 대표, 오른쪽은 진행을 맡은 스티브 킴 포필러스 대표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은 아티스트·크리에이터 팬 문화에도 급격한 변화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팬들도 단순히 아티스트 창작물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손쉽게 2차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2일 이교구 수퍼톤 대표는 지적재산권(IP)과 AI 개발자 생태계 ‘스토리’에서 개최한 ‘스토리 하우스-PIP 서울’에서 “팬들은 반응하는 청취자 입장일 뿐 아니라 AI를 통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생성형 AI 부상으로 많은 팬이 기존 IP로 완전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세상이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수퍼톤은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의 AI 오디오 자회사다. 수퍼톤은 ‘낸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음성을 다양하게 제어하고 조합·생성하는 자체 기술을 보유 중이다. 음성 AI 솔루션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영역과 AI를 접목하고, 콘텐츠 창작 경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AI 음성기술 기반 콘텐츠 제작 ▲AI 음성 합성 및 분리 제품 개발 ▲AI 음성 합성 및 분리 기숭 솔루션 공급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방송사와 협업을 통해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 거북이 목소리를 재현한 무대를 선보인 바 있으며,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에서 촬영 완료 후 바꾸기 어려운 음성 대사를 AI로 수정하는 기술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수퍼톤 AI 기술은 아티스트 발음 교정 등으로 아티스트가 (해외) 더 다양한 팬층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마치 우리가 논문을 국어로 쓰고 챗GPT로 영어 번역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이 (콘텐츠 제작에) 도움을 주는 AI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생성형 AI가 단순히 아티스트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팬들 참여를 위해서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오늘날 팬들은 ‘창작자화’되고 있다”며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이런 변화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창작자와 2차 창작자에 대한 보상도 주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보상을 통해 주어지는 연대감이 아티스트 생태계가 번창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그리는 수퍼톤 미래는 ‘그 어떤 스토리도 묻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만드는 스토리텔링은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될 수 있는데, 수퍼톤은 모든 크리에이터와 팬들의 창작을 도와 창의성 경계를 확장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퍼톤의 단기적인 목표는 과거 상상 속 존재했던 것을 이제는 실현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며, 이를 발판으로 다양한 콘텐츠 선보이는 것”이라며 “이제는 단순히 가수뿐 아니라 노래를 좋아하는 일반인도 수퍼톤 AI 툴을 활용해 창작자가 되는 등 크리에이터와 일반 이용자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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