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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국민은행 'KB스타뱅킹'… 쌩쌩한 신한은행 'SOL뱅크', 어떻게 봐야할까 [DD인사이트]

박기록 기자
ⓒ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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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은행 'KB스타뱅킹' 한달새 2번이나 접속장애… '슈퍼앱' 전략 불안감 노출

- MAU 1000만명 돌파한 신한은행 'SOL뱅크' 안정적 운영과 대조적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지난 9월4일 KB국민은행을 대표하는 모바일뱅킹앱인 'KB스타뱅킹'이 약 4시간 가량 접속 장애가 발생해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모바일뱅킹의 4시간 접속장애는 요즘같은 비대면중심의 뱅킹서비스 경쟁 시대에선 사실 용납될 수 없는 안될 '중대 사고'로 봐야한다는 게 뱅킹시스템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한 달뒤인 지난 10월11일, 'KB스타뱅킹'앱에 또 다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발생은 약 30분동안으로, 한 달 전 사고보다는 짧았지만 KB금융을 대표하는 슈퍼앱의 장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는 더 커졌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스타뱅킹'은 올 7월 기준 월간활성고객(MAU)1260만 명을 돌파한 대표 플랫폼으로, KB금융그룹 계열사의 80여 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두 차례 'KB스타뱅킹' 장애 발생과 관련, 국민은행측은 이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예상치 못한 거래량 증가에 따른 접속 장애'라는 정황 설명만 내놓았다.

'갑작스러운 거래량 증가'와 같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어떤 이유로 'KB스타뱅킹'앱의 접속 장애 현상으로 이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이에 대해 뱅킹시스템 전문가들은 대체로 "국민은행의 레거시(코어뱅킹 등 기간시스템)의 문제가 얽혀있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채널 문제로 좁혀 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모바일 기반의 '비대면거래'가 예상밖으로 급증함에 따라 'KB스타뱅킹'을 고도화하기위한 사업을 계속 진행중이다. 결국 빈번한 접속 장애는 KB스타뱅킹시스템 고도화에 따른 안정화 과정이 미흡했기때문에 파생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8월29일 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의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7000건의 고객 리뷰를 분석해 KB스타뱅킹의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했다"고 밝힌바 있다.

'KB스타뱅킹 고도화'를 통해 외국인이 영업점 방문없이 비대면 전자금융 가입 프로세스를 신설하고, 빠른로그인 기능을 제공해 로그인 없이 알림 내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KB스타뱅킹 국민지갑 내 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안면 및 여권 정보를 사전 등록해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및 탑승구에서 여권과 탑승권 없이 안면인식만으로 신속하게 통과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7월,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의 국민지갑 내 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오픈했다. ⓒKB국민은행
올해 7월, KB국민은행이 KB스타뱅킹의 국민지갑 내 첨단 안면인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오픈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비대면뱅킹 전용 코어뱅킹시스템' 구축… 'SOL뱅크' 과부하 막고 서비스 효율·신속성 구현

한편 이같은 국민은행 'KB스타뱅킹' 접속 장애 현상과는 대조적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 'SOL뱅크'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SOL뱅크' 역시 이미 올 상반기 MAU가 10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KB스타뱅킹'과 비교해 안정적인 'SOL뱅크' 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것은 일차적으로 올해 5월 완료된 차세대시스템사업인 '더 넥스트(NEXT)' 프로젝트가 직접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한은행이 지난 2021년 10월에 착수해 지난 3년간 진행한 '더 넥스트'프로젝트의 핵심 실행과제중 하나로 ‘비대면 뱅킹’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는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시스템' 구축을 진행한 바 있다. 결국 이것이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그동안 '종합운동장'에서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돌리는 구조였지만 이젠 핵심 기능을 위한 별도의 '전용 경기장'을 따로 만들어 두 개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를 통해 비대면뱅킹 시스템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기존 시스템에는 불필요한 부하를 줄여주는 것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하면서 "SOL뱅크의 안정성 확보와 함께 거래 속도를 기존 보다 6배 이상 끌어올리게 됐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시스템 구현에 따른 자신감이다.

신한은행이 채택한 이같은 '비대면 전용 코어뱅킹시스템' 방식은 국내 은행권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코어뱅킹 이중 운영'(Dual Banking) 방식으로 정의된다. 하나은행도 현재 ‘프로젝트 O.N.E’으로 명명된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통해 이같은 방식의 비대면 전용 뱅킹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코어뱅킹 현대화(Core Banking Modernization)’로 명명된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올 7월말까지 2단계 완료한 상태다.

다만 국민은행의 '코어뱅킹 현대화사업'은 애초부터 신한은행과 같은 '비대면뱅킹 효율을 위한 전용 뱅킹시스템' 구축과는 방향이 다르다. 이 사업은 기간시스템인 코어뱅킹 플랫폼 교체에 목적을 두고 진행되고 있기때문이다.

따라서 시스템 구조적으로 본다면,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지속될 'KB스타뱅킹 고도화' 및 시스템 안정화 과정에서 이번과 같은 접속 장애 현상이 추가로 나타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국민은행의 '코어뱅킹 현대화사업'은 현재 주전산시스템인 IBM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는 계정계 코어뱅킹시스템을 영국계 솔루션회사인 소트머신의 '볼트코어' 기반으로 일정기간 병행운영후 교체하기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x86기반의 주전산 환경 전환 및 클라우드 환경이 용이한 IT인프라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인데, 3단계 사업 착수 여부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단계다.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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