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 1.4% 성장에 그쳐…5년만에 최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전세계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은 2012년 대비 1.4%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중동 및 유럽시장 등에서 경제침체가 계속되면서 2009년 이래 최저 성장율을 기록했다.
20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3년 전세계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2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시장에서 경기침체의 영향이 두르러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1년 쓰나미 이후 인프라 건설이 정점에 이르고 엔화 약세가 겹치면서 전년 대비 모든 업체 매출이 하락한 유일한 지역이 됐다.
또한 예상대로 테라바이트(terabyte) 당 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으나, 단위 당 평균판매가격(ASP)은 오히려 5.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EMC가 77억2320달러를 기록하며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선두를 지켰다. EMC의 시장 점유율은 34.3%로 2위~4위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2위는 IBM으로 29억달러, 넷앱과 HP가 각각 2억, 21억달러 등의 매출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오라클은 전년 대비 30%나 매출이 하락하며 1%의 시장 점유율에 그쳤다. IBM과 히타치(HDS), 델도 전년 매출이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63억달러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저 콕스가트너 리서치 부사장은 “4분기에는 세계경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대기 수요와 더불어 미집행 예산을 한데 몰아 집행하는 버짓플러시(Budget flush) 현상이 몰리면서 2012년 동기 대비 5%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동안 후지쯔와 넷앱은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을 기록했으며 동시에 EMC와 HP는 전체 시장 성장률(5%) 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가트너에 따르면 HP의 경우 3PAR 스토어서브와 스토어원스 디스크 기반 백업 플랫폼이 널리 보급되면서,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EMC는 VNX와 데이터도메인 신제품군이 인기를 끌었고 넷앱의 경우, 스토리지 OS인 클러스터드 데이터 온탭의 사용 증가, 후지쯔는 EMEA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
델은 컴펠런트 제품군이 전년 대비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외장형 스토리지 포트폴리오 제품군에서의 하락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현재 델의 매출 신장을 방해하는 차입매수(LBO)와 관련된 조직적, 구조적인 문제가 타격을 주고 있다고 가트너 측은 분석했다.
IBM의 경우 IP기반 디스크 스토리지 제품을 강조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호응을 얻고 있으나, 넷앱과 협업하는 제품군의 하락세를 상쇄하진 못하고 있고 오라클의 ZFS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는 기술적인 요소와는 별개로 시장 점유율이 이에 못 미치면서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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