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불법 웹툰 사이트가 10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24일 최대 규모 불법 웹툰 사이트인 ‘밤토끼’ 운영자는 검거됐으나 아직 유사 불법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웹툰 플랫폼 투믹스(대표 김성인)는 10대 청소년 2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법 웹툰 인식 실태 조사결과를 28일 공개했다. 영일고 만화 동아리와 함께 진행한 이 설문조사에서 10대 청소년 10명 중 5명이 밤토끼 등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있다’는 응답자가 141명(55.1%)으로 나타났다. ‘밤토끼 등과 같은 사이트들이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181명(70.7%)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불법 웹툰 사이트 이용 경험이 있는 141명은 이용 빈도를 묻는 질문에 62명(44%)이 ‘매일’이라고 답했고 ‘주1~2회’가 47명(33.3%)로 뒤를 이었다. ‘주3~4회’와 ‘월 1회 이상’도 16명(11.3%)씩 나타났다. 또 이들 중 75명(48.7%)가 ‘친구’로부터 불법 웹툰 사이트를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인터넷 검색’으로 접했다는 응답자도 58명(37.7%)로 나타났다.

불법 웹툰 사이트를 이용하는 이유(중복 답변)로는 ‘무료로 유료 웹툰을 볼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168명(54.2%)로 가장 많았고, ‘성인 인증 없이 성인 웹툰을 볼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120명(38.7%)로 나타났다.

웹툰 분석 전문지 웹툰 인사이트 이세인 대표는 “불법 웹툰 사이트 내부는 대부분 성인용품, 성인채팅, 불법도박 광고로 채워져 있다”며 “최근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불법 웹툰 사이트들이 유입 경로로 이용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불법사이트가 저작권 침해 외에도 성인물 노출, 도박사이트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투믹스 김성인 대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제2의 한류 콘텐츠라 불리우는 웹툰 소비 문화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라며 “불법 웹툰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모두에게 돌아올 것, 올바른 소비 문화 정착을 모두가 함께 해주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