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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자율주행기술 '아폴로3.0' 공개...얼마나 더 진화했나

홍하나

바이두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3.0을 공개했다. (사진=바이두)
바이두는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3.0을 공개했다. (사진=바이두)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바이두는 자사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3.0’을 공개했다고 외신 벤처비트가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바이두의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3.0은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수준이다.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수준이지만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운전자가 탑승해야 한다.

이번 바이두가 공개한 '아폴로3.0'에는 개발자와 파트너가 3개월 이내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 탑재됐다. 프로그램은 자율주행 주차, 무인 자율주행배달, 무인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로 세가지다.

주차대행의 경우 카메라, 초음파 레이더만 추가하면 모든 차량이 약 1509달러(약 168만원)의 비용으로 자율주행 주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자동조종 키트, 보안시스템, 운영 스케줄링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바이두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얼굴인식 기술, 피로감 징후 모니터링 기술, 맞춤 서비스 등 흥미로운 기술도 탑재됐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두는 내년 초 소프트뱅크 자회사 SB드라이브와 협력해 일본과 중국의 베이징, 심천, 우한 등 일부 도시에서 14인승 자율주행 미니버스 '아폴롱' 10대를 시범 운행할 방침이다.

아폴롱에는 바이두의 자율주행플랫폼 아폴로가 탑재됐다. 현재 바이두는 중국 버스 제조업체인 킹롱과 100대의 아폴롱 차량을 대량 생산한 상태다.

바이두의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그룹 부사장 전유 리는 "아폴로3.0은 자율주행차량의 대량 생산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우리는 안전이 대량생산의 기초라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기존 차량을 지능형 차량으로 전환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4월 회사는 '개방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 생태계'를 표방하며 아폴로 프로젝트와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 1.0을 발표했다.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프로젝트의 최종목표는 2020년까지 모든 도로 환경에서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개방하는 것이다.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는 공개 이후 현재까지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초기에 바이두가 내놓은 아폴로1.0을 토대로 1.5, 2.0, 2.5, 3.0 순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아폴로1.5는 1.0을 기반으로 장애물 인식 기능, 주행계획, 클라우드 기반 시뮬레이션, HD맵, 멀티레이어 딥러닝 등 5가지 핵심 기능을 추가로 제공한다. 주간과 야간에 장애물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주행경로 계획 수립, 주행로 결정 등을 할 수 있다.

아폴로2.0은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 무선 업데이트를 위한 암호화된 프레임워크, 위치시스템 등의 성능이 개선됐다. 여기에 시나리오 기반의 상업용 무인 솔루션이 도입되어 한적한 도시에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올해 4월 바이두는 비전 기반 인식, 실시간 매핑 기술, 새로운 운전 시나리오, 시각 디버깅 도구를 구현한 아폴로2.5를 공개했다. 아폴로2.5는 고속 자율주행 시나리오 구현, 카메라 기반의 가상인식 솔루션을 통해 센서 비용의 90%를 절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두는 아폴로를 발표하기 전부터 자율주행차량 연구개발에 투자를 해왔다. 2014년 바이두 연구기관에서 자율주행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2015년 12월 베이징의 고속도로와 일반 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진행, 2016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율주행차량 시범운행을 위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해 11월에는 중국 우진에서 자율주행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글로벌 기업인 구글과 네이버의 자율주행기술은 SAE 기준 레벨4에 해당된다. 다만 운전자 탑승이 필요 없는 레벨5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최소 4~5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무인자율주행차량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웨이모)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무인자율주행차량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웨이모)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개발 독립법인 웨이모를 통해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IT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자율주행 기술개발에 발을 들인 웨이모는 지금까지 테스트한 주행거리가 약 1100만km에 달한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웨이모는 지난해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지역에서 무인자율주행차량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IT 기업 네이버는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사물인식, 상황인지, 충돌회피 제어, 예측 등의 기술을 망라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라이다, 레이더는 관련 기업 투자를 통해 협력하고 있다.

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량을 지난해부터 판교에서 테스트중이다. 네이버는 올 초 진행한 커넥트데이를 통해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량 주행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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