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4만년 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조개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과학 매체 사이언스뉴스에 따르면 제프 고다드 미국 캘리포니아대 박사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주키스(Zookies)’ 11월 호에 4만년 전 홍적세(洪積世) 시대에 멸종돼 화석으로만 발견됐던 사이마티오아 쿠키(Cymatioa cooki)의 살아 있는 표본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매패류(二枚貝類)의 한 종류인 사이마티오아 쿠키는 2018년 캘리포니아주(州) 샌타바버라 인근 해안가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이매패류는 조개 껍데기가 좌우 대칭인 어패류다.
당시 고다드는 바다 민달팽이를 채집하기 위해 조수 웅덩이를 걷던 중 특이하게 생긴 조개를 발견했다. 외형이 삼엽충을 연상하게 하는 이 조개는 약 11㎜ 길이에 반투명색을 띄고 있었다.
그는 조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샌타바버라 자연사박물관에서 연체 동물학 큐레이터로 근무하는 친구이자 해양 생물학자 폴 발렌티흐-스콧 박사에게 공유했다. 그러나 발렌티흐-스콧도 조개 정체를 밝혀내지 못했다.
2019년 두 사람은 해당 조개의 살아있는 표본을 확보해 박물관으로 가져왔다. 관련 자료를 뒤져본 결과, 고생물학자 조지 윌렛이 1930년대 화석 상태로 발견했던 ‘사이마티오아 쿠키’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발렌티흐-스콧은 “윌렛의 화석을 보자마자 즉시 같은 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사이언스뉴스에 말했다.
연구진은 사이마티오아 쿠키가 어떻게 100년 가까이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조개 서식지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에서도 외딴 곳에 있어 과학자들이 발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 추측할 뿐이다.
고다드 박스는 “화석으로 발견된 생물이 살아 있는 것으로 발견되는 건 드문 경우”라며 “남부 캘리포니아처럼 잘 연구된 지역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