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한국형 사드' L-SAM, 요격 시험 성공... 2027년경 실전 배치

양원모


[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군이 이번 달 '한국형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L-SAM의 요격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40∼70㎞ 고도에서 북한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L-SAM은 군이 개발하고 있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다.

22일 군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최근 비공개로 L-SAM으로 표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시험 발사에서는 대탄도탄 유도탄(ABM)과 대항공기 유도탄(AAM) 두 종류 미사일을 쐈으며, 군 수뇌부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지난 2월 표적 없이 미리 설정한 궤도를 따라 L-SAM을 쏘아 올리는 비행 시험을 진행했다. 당시 미사일은 계획한 탄착점에 정확히 떨어져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약 9개월 만에 2단계에 해당하는 표적 요격 시험까지 성공했다.

L-SAM은 북한 탄도 미사일이 고도 50∼60㎞에서 비행할 때 요격하는 것이 목표다.

군은 올 1월 높은 고도에서 적의 탄도탄을 직접 요격하는 직격 요격체(Kill Vehicle)의 자유로운 위치 변환과 방향 조정 능력을 지상에서 검증하는 절차인 '지상부유시험'을 진행했다.

또 4월에는 항공기 수백대, 탄도탄 수십기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핵심 센서에 해당하는 다기능 레이더(MFR) 시제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지난 7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한 언급 없이 "L-SAM을 조기 전력화해 KAMD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L-SAM의 요격 고도를 사드급(40∼150km)으로 높여 성능을 개량한 L-SAM2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L-SAM이 실전 배치되면 ▲고도 40∼150㎞의 상층부를 방어하는 사드 15∼40㎞의 하층부를 담당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 '천궁-Ⅱ' 등과 함께 다층적 방어체계가 구축된다.

군은 추가 시험 발사·평가를 거쳐 2024년 말까지 L-SAM 체계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 양산에 들어가 2027∼2028년께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북한 미사일이 고도화하는 만큼 배치 시점은 당겨질 수도 있다.

한편 군은 고도 10㎞ 이하에서 날아오는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이나 장사정포탄을 차단하기 위한 '한국형 아이언돔' 장사정포 요격체계(LAMD)도 개발하고 있다.

양원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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