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세계 최대 사이버보안 전시회 ‘RSA 콘퍼런스(이하 RSAC2023)가 폐막했다. ‘함께하면 강해진다(Stronger Toghter)’를 주제로 진행된 올해 행사에는 500개 이상의 발표가 진행됐다. 전시에 참여한 기업도 500여개다. 사이버보안의 최신 트렌드 및 도전과제 등이 총망라했다.
행사가 열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는 한국인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13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낸 데 더해 산업계 주요 트렌드를 살피기 위해 사이버보안 기업 관계자들, 또 기업의 보안 업무 담당자들이 행사장을 누볐다.
행사를 참관한 기업 중에는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을 제공 중인 지란지교데이터도 있었다. 지란지교데이터는 브랜드 및 제품 전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전략마케팅실과 국내 영업팀이 참가했다.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자사의 주요 사업 영역인 데이터 및 개인정보보호 기술과 접목할 수 있는 최신 기술을 찾아보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기복 지란지교데이터 전략마케팅실장은 인공지능(AI)을 사이버보안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그는 “위협에 대응하는 데 보안 전문가가 아닌 AI가 접목된 솔루션으로 대응 역량을 고도화하는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었다. 이런 트렌드가 반영된 통합보안관제(SIEM), 보안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및 대응(SOAR), 확장된 탐지 및 대응(XDR) 등 솔루션을 유심히 살폈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 가는 기술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개한 생성형 AI 기반 사이버위협 인텔리전스(CTI)를 꼽았다. 이 실장은 “국내 기업인 샌즈랩이 챗GPT를 연동한 것도 인상깊었다. 기존의 CTI는 보안 전문가들만 활용할 수 있는 도구였지만 MS 시큐리티 코파일럿과 같은 AI 서비스가 접목되면서 보안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CT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지란지교데이터의 사업 분야인 아이덴티티 관련 트렌드도 살폈다고 전했다. 그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들이 늘면서 이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는 ID 및 패스워드에 주목하는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최고제품책임자(CPO)인 리 클라리치(Lee Klarich) 최고제품책임자(CPO)의 기조연설을 듣고 나서는 이중에는 SK쉴더스 박진효 대표도 있었다. 글로벌 사이버보안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SK쉴더스인 만큼 트렌드 파악 및 네트워크 등을 위해 RSAC2023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 공동관을 운영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의 이동범 회장은 “올해 한국관은 여태까지 운영됐던 것 이상으로 성황을 이뤘다”며 “한국의 기술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고,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일부 아쉬움을 드러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시회를 참관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한국관의 일부 기업들은 컨셉이 조금 불분명한 것 같다. 좋은 기술인 것 같기는 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대체할지, 어떻게 연동될지 불명확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 글로벌 시장에 어필하려면 클라우드가 필수일 듯한데, 한국 시장에 맞춤화된 솔루션도 많은 듯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