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17 개막… 대세는 ‘VR’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24일 개막한 ‘월드IT쇼(WIS) 2017'은 가상현실(VR)의 향연이었다.
KT는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 등 VR과 접목한 동계올림픽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했다. VR기기를 통한 시각적 체험에 더해 진동의자 등으로 실제 경기 움직임을 몸으로도 체험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가상현실을 이용하는 관람객들이 놀이기구를 탄 것처럼 연신 탄성과 비명을 질러대자 지나가던 관람객들의 발길도 멈춰세웠다. KT 뿐만 아니라 SK텔레콤도 커넥티드카 기술을 이용한 자율주행차 VR체험을 준비했다. 삼성전자 역시 기어VR을 이용한 체험관에 부스 공간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행사장 1층 ICT기술사업화 행사장에는 ‘실감미디어가 한곳에!’라는 가상현실 전용 구역이 아예 따로 설치됐다. 동신대학교 산학협력단 부스에서는 자이로드롭 VR이 가장 북적였다.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자이로드롭 위에서 시가지를 전망하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소실된 문화재인 미륵사지 3층석탑 문화재 체험도 인기를 끌었다. 제자리에서 발을 구르면 발구름 동작을 기기가 인식해 마치 장소를 직접 걸어서 이동하는 것처럼 구현했다.
VR 신기술을 들고 나온 중소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스타트업 기업 일리오는 VR로 전시회·박람회 가상 관광이 가능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민트폿은 VR영상에 자막을 덧씌우는 기술을, 룩360은 오프라인 매장을 360도 카메라로 촬영해 VR용 매장 사진을 만들어주는 사업모델을 소개했다.
지난 행사에 비해 VR 부스가 늘어난 것 같냐는 질문을 던지자, VR 콘텐츠 제작사 플레이브이알의 이지욱 과장은 “실제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 활동이 활발해진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올해부터 VR 콘텐츠 주문이 부쩍 늘었다. 지난해 1년간 주문이 1건이었지만 올해는 매달 1건씩 주문이 들어온다. 문의는 수도 없이 많다”고 말했다.
허기택 실감미디어 기반조성사업단 단장은 “최근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기업이 가상현실 플랫폼 구축을 선언하면서 소스를 공개해 응용분야가 많이 늘어났다”며 “광고, 관광, 교육 등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가상현실 산업은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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