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MS 서비스에서 오라클 SW를 쓰는 시대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선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습니다. 오로지 이익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MS와 오라클 얘깁니다.
지난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에서 오라클의 소프트웨어(SW)를 본격 서비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운영체제(OS)부터 DB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양사가 협력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이같은 적과의 동침(?)이 과연 언제까지 갈지 궁금해집니다.
국내 공공기관이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쓸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될 방침입니다. 이는 클라우드 법이 통과될 경우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사실상 연내 법 통과가 불투명해지면서 주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정보원이 지난 1월 연구반을 구성, 시범적으로 이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밖에도 VM웨어가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버추얼 SAN’을 상용화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습니다. 이로써 서버 가상화부터 네트워크, 스토리지 가상화까지 전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실현이 가능해졌다는 설명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적과의 동침?…MS-오라클, 클라우드 ‘맞손’=아마존웹서비스(AWS)에 대응하기 위해서일까. IT업계 앙숙으로 손꼽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협력한다.
최근 양사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DB)와 웹로직 서버, 자바 등을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윈도 애저 클라우드상의 가상머신 이미지로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오라클 라이선스를 윈도 애저 상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양사의 협력은 지난해 6월 발표된 것이다.
운영체제(OS)와 DB,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해 온 양사가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된 데에는 AWS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지난 몇 년 간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마케팅 용어일 뿐이라고 조롱했지만, AWS의 큰 성공은 그로 하여금 이를 재고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오라클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런칭은 물론 라이벌 관계에 있던 MS, 세일즈포스닷컴 등과 기이한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게 했다는 것이다.
서비스 가격은 자바 스탠다드 애디션에 1개의 코어 인스턴스를 운영하는 기본 사양이 대략 60달러부터 시작된다. 또한 8코어의 오라클 DB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의 시간당 12.63달러, 월 9397달러다.
오라클은 현재 AWS에도 자사의 DB를 공급하고 있다. 고용량 메모리 DB 인스턴스 중 최고 사양인 db.m2.4xlarge 인스턴스에서 구동되는 스탠다드 에디션이 시간당 3.14달러다.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방안 검토”=현재 계류상태에 있는 ‘클라우드 법’ 통과에 앞서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될 방침이다.
20일 개최된 ‘2014 ICT 민·관 전략 설명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인터넷신산업팀 김정삼 과장은 “‘클라우드법 통과와는 별개로 지난 1월부터 국정원과 연구반을 구성, 공공 부문에 우선 시범적으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우수한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와 공공부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로젝트 기반으로 시범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안 규정에 따라 약 1만5000여개에 달하는 공공기관에서는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이 금지돼 있다.
당초 미래부는 클라우드 법 통과 시행에 맞춰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을 2017년 15%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우선 시범적으로 공공부문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국정원과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김 과장은 “미국이나 싱가포르처럼 정보의 자산 기밀성이나 중요도 등의 등급에 따라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범위나 적용 우선순위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래부는 올해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근 안전행정부와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15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을 수행기관으로 플랫폼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향후 3년 간 7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방침이다.
◆VM웨어 “스토리지 가상화로 SW정의데이터센터 실현”= VM웨어가 지난해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을 출시한데 이어 스토리지 가상화 시장까지 진출한다. 이를 통해 전체 데이터센터 환경을 완전히 가상화할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의 실현이다.
19일 VM웨어코리아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첫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인 ‘버추얼(Virtual) SAN’의 상용화 제품을 출시한다고 공식 밝혔다.
앞서 VM웨어는 지난해 8월 열린 VM월드 컨퍼런스에서 이 제품의 퍼블릭 베타 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최근 첫 GA(상용) 제품이 출시된 것,
이번 신제품은 외장형 스토리지가 아닌 범용 x86 서버에 내장된 디스크 혹은 서버에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결되는 DAS(Direct-attached storage) 등을 하나의 스토리지 풀로 만들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컨셉의 제품이다.
VM웨어의 클라우드 솔루션인 v스피어 커널에 내장돼 있으나, 별도의 에디션 형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이날 방한한 무니브 민하주딘 VM웨어 아태지역 클라우드 인프라 제품 마케팅 이사는 “특정한 하드웨어에서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표준 x86 서버에서 돌아가는 가상 스토리지 제품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은 물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스토리지의 경우 매우 복잡한 단계를 거쳐 자원이 할당되는 구조다보니 많은 아비점이 있다”며 “반면 버추얼 SAN의 경우 ERP나 DB 등 애플리케이션단에서 미리 설정해둔 정책에 따라 꼭 필요한 만큼의 자원이 할당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VM웨어는 서버 가상화의 효과를 데이터센터 전체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를 도입해서 이미 효과를 본 기업들이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등 다양한 데이터센터 구성요소로 가상화를 확대할 수 있도록 확장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VM웨어코리아 기술 담당 이효 이사는 “버추얼 SAN은 최대 32대의 x86 서버를 하나의 풀로 묶어 최대 4.2페타바이트(PB)의 스토리지 풀을 만들 수 있다”며 “이를 계속 해서 클러스터 형태로 엮어나가면 스케일 아웃 형태의 데이터센터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VM웨어코리아는 올해 국내에서도 위상 강화 및 비즈니스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재성 VM웨어코리아 사장<사진>은“VM웨어의 위상에 발맞춰 올해는 한국 지사에서도 그 역할을 제대로 할 것”이라며 “최근 중견중소기업을 담당하는 임원을 새로 영입했으며, 대기업 전담 임원도 내달 중 합류할 예정인 만큼 모양새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벤더의 영향력이 큰 스토리지 부문에서도 가상화에 대한 노력이 많이 있어왔지만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출시된 버추얼 SAN을 통해 가상화 모듈이 여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공공 등의 분야에서 망분리가 화두가 되고 있는데, 데스크톱가상화(VDI)를 하기 위해서 비용부담이 큰 쪽이 스토리지”라며 “이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버추얼 SAN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전문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VM웨어-EMC, ‘소프트웨어정의’ 통합시스템 만드나=VM웨어가 모회사인 EMC와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defined) 하드웨어 요소들로 구성된 통합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소프트웨어 정의 어플라이언스(SDA)’다.
20일 더레지스터와 CRN 등 외신에 따르면 EMC와 VM웨어는 ‘프로젝트 미스틱’이라는 통합 어플라이언스를 준비 중이며, 이는 기존 VCE연합(VM웨어-시스코-EMC)의 V블록이나 VSPEX와는 또 다른 형태로 시스코 제품(네트워크)은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EMC와 VM웨어의 한 파트너사로부터 나온 것으로, VM웨어와 EMC 양사는 이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프로젝트 미스틱’은 표준 x86 서버에 v스피어와 네트워크 가상화 솔루션인 NSX, 최근 상용 제품으로 출시된 스토리지 가상화 솔루션 버추얼SAN 등 VM웨어의 제품이 보다 긴밀하게 통합된 형태다.
여기에 EMC의 스토리지 제품과 함께 플래시 기술인 스케일IO이 통합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한편 프로젝트 미스틱이 출시될 경우, 기존 시스코와의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V블록과 달리 시스코의 네트워크 장비 대신 VM웨어의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술 ‘NSX’가 사용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스코는 ‘애플리케이션중심인프라(ACI)’를 통해 SDN에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VM웨어의 NSX과는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19일 버추얼 SAN 발표를 위해 국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무니브 민하주딘 VM웨어 아태지역 클라우드 인프라 제품 마케팅 이사는 프로젝트 미스틱과 관련된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프로젝트 미스틱이 오는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EMC 월드 2014’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IBM, 국내에 SaaS 11종 우선 공급=한국IBM이 국내에서도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19일 한국IBM(www.ibm.com/kr 대표 셜리 위-추이)은 국내 고객 니즈에 11종의 SaaS를 우선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인적자원관리, 협업, 디지털마케팅, 분석, 보안, 모바일 등이다.
회사 측은 자사가 보유한 100여종의 SaaS 솔루션 중에 국내 시장에서 고객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를 중점적으로 서비스 형태의 솔루션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후 점차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최근 SaaS와 같은 클라우드 방식의 소프트웨어 제공 모델을 통해 IT에 대한 이용 방식 및 투자 패턴이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는 국내 SaaS 및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을 2012년 546억원에서 2017년까지 연평균 16.2%의 성장을 기록,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IBM SaaS 사업부 김민지 실장은 “SaaS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쉽고 빠르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민첩성을 제공해 단순 비용절감을 넘어서 광범위한 협업, 의사결정 향상, 비즈니스 프로세스 최적화 등 여러 장점을 제공한다”며 “IBM의 전문 SaaS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 경쟁력을 제고와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정해 최상의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한국IBM이 국내에 공급하는 SaaS 솔루션은 크게 ▲인적자원관리 및 협업 솔루션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모바일 및 보안 솔루션 등이다. 이밖에 기업 내 프로세스 가시성과 의사소통을 개선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속도를 높여주는 IBM 블루웍스 라이브 등도 포함된다.
IBM은 SaaS 서비스를 소개하는 한국어 웹사이트를 오는 4월 7일부터 개설하고 국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주요 솔루션에 대해서는 한국어 버전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파이오링크, SDN 오픈플로우 활용 통신방법 특허 2건 취득=파이오링크는 오픈플로우를 활용한 통신 방법에 대한 기반 기술 특허 2건을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오픈플로우(OpenFlow)란 차세대 네트워크 대안인 SDN(Software Defined Network)의 통신 프로토콜이다.
파이오링크는 오픈플로우를 이용해 사용자 단말 간 통신을 지원하는 방법과 사용자 단말과 로컬 호스트 간의 통신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이는 인접 네트워크 구간에 있는 사용자 단말 또는 서버와 통신 시, 상위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연결해 코어망의 트래픽 집중 현상을 현저히 감소시킨다.
통신사업자에게는 네트워크 투자 효율성 증대를, 사용자에게는 서비스를 체감 속도를 빠르게 하는 장점을 제공한다.
파이오링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유무선 장비 통합 시스템을 구성하고 이를 통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서비스를 시연하였다. DLNA는 홈네트워크 표준기술로 PC,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TV 등 디지털 단말간 콘텐츠를 자유롭게 전송, 공유하는 것으로 엔스크린 서비스의 핵심이다.
조영철 파이오링크 대표는 “전세계 네트워크 시장에 불고 있는 기술적 화두는 개방형 표준을 핵심으로 하는 SDN이다. 유연하고 효율적인 SDN을 지원하는 오픈플로우 기반 기술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등의 이슈와 맞물려 있어 중요하다”며, “급변하는 시장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매진, 국내 네트워크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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